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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피아노 연습 방법과 그 의미(3)

by 내가사랑하는클래식 2024. 5. 14.

목차

    리베르만의 연습법

    리베르만은 손가락 훈련에서 첫째 조건으로 "순수한(팔의 다른 어떤 곳에서도 힘이 가하지 않게) 손가락의 힘만으로 조정이 가능한 연습을 한다. 손가락은 독자적으로 작용하고 손은 자유로운 상태가 된다. 둘째 조건은 연습을 매우 천천히 느린 템포로 한다(♪=48~60). 처음에는 한 손으로 또박또박 분명히 한다. 교재에 있는 패시지 중에서 음계나 연습곡, 악곡의 빠른 부분이 좋다. 더욱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연습은 차분한 심정으로 크지 않게 시작하여 점차 손가락의 힘을 강화하여 간다. 셋째 조건은 터치한 손가락은 다음 음을 터치하는 순간 즉시 위로 들어 올려야 한다. 터치하기 전에 손가락을 두 번 움직이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넷째 조건은 터치하기 전에 손가락을 분명히 올리고 건반의 중심부를 향하여 정확한 방향으로 유지해야 한다. 다섯째 조건은 연습 시에는 피로와 권태가 오기 때문에 끊임없이 정신을 맑게 유지하도록 힘쓰되 만일 손이 피로해지면 연습을 중지해야 한다"라고 했다. 피로의 원인 중 대부분은 경직한 손에서 오는 경우와 템포가 지나치게 빠를 때이다.

    초보 어린이의 손가락은 약하다. 따라서 신체의 발육을 감안하여 점진적으로 피아노의 음을 증대시켜 나가야지 초보부터 음량을 높이게 되면 무리가 생겨 경직성이 습관화되기 쉬우므로 유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연습과 인성(人性)

    학생이 근면한가. 나태(무성의)한가, 기쁜 마음으로 하는가, 불쾌한가, 끈기 있고 철저하게 해이함이 없이 연습에 임하는가, 그렇지 아니한가는 모두 학생의 선천성에 의하여 형성되는 경향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교사는 실제에 있어서 재능이 없는 많은 학생이 여러 가지로 재능이 있는 사람보다 많은 성과를 후천적인 노력으로 얻는 것을 확실히 본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

    연습을 보람으로

    이와 같이 '피아노 교육은 연습의 방법 여하가 성패를 좌우한다'라고 할 정도로 그 방법의 선악이 피아노 교육과 연주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데 큰 역할을 맡게 된다. 

    훌륭한 교사를 찾아서 그 지도법에 따른다 할지라도 잘못된 방법, 즉 두뇌 작용이나 정신 집중이 안 된 상태에서 하는 연습의 결과는 어느 청중에게도 감동과 공감을 줄 수 없는 연주가 되기 쉽다는 것이다.

    예컨대 미음과 음악을 생각하고(Mood의 조성) 연습을 또박또박 그리고 집중해서 하는 방법은 평범한 소양의 소유자라 할지라도 좋은 연주가의 길로 이끌어 주는 보람찬 길이 되는 것이다. 대개의 음악 지망자는 음악이 좋아서 시작했으므로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나누어 주는 봉사 정신이 몸에  겸손한 인품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고된 직업임을 알면서도 재창조의 희열을 찾기 위해 매진하는 것이 아닌가. 똑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일은 형벌과 같이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이와 같이 어려운 작업을 묵묵히 수행(연습)하는 어린 의지의 학습자를 격려하고 끝없이 축복해 주어야 한다.

    박하우스(Backhaus)의 저택의 벽에 걸린 광부의 그림을 상상하여 보자. 피아노에서 같은 곡의 반복 및 부분의 수많은 반복에 의하여 원숙과 자유의 경지로까지 도달하게 되는데 이것은 오로지 반복이라는 특사에 의하여 자유의 몸이 되는 수인(囚人)과 유사한 심정이라는 것이다. 비유로는 지나칠지 모르지만 그만큼 노력을 필요로 하는 길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사회와 주변 환경은 이들에 대하여 좀 더 차원 높은 이해와 후원이 아쉬운 실정이다.

    연습은 혼자서 창의적으로

    연습을 할 때 처음 단계에서는 집중 없이 적당히 하고 제2단계에서 좀 더 철저히 하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은 시간을 허비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연습은 한 곡을 10회 연습하는 효과보다는 한 프레이즈를 10회씩 정신을 집중하여 분명히 연습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운지법(fingering)은 절대적인 규칙이 아니지만 경시하거나 자주 바꾸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리듬과 박을 정확하게 지키면서 한 프레이즈 한 프레이즈씩 진행시켜 가는 방법이 좋다. 그리고 장시간의 정신 집중은 어린 학습자나 성인 모두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연습 도중에 손가락의 훈련을 하거나 이미 익힌 곡을 후련히 연주해 보는 일을 곁들이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학습자의 성숙과 진보를 재어 보려고 할 경우 가장 좋은 징조는 자율성이다. 새 작품의 전체를 어느 정도까지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하며 거기에 새로운 음악적, 또는 기술적인 문제를 얼마만큼이나 처리할 수 있는가에 의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집중적으로 연습하다가 잠깐 쉬는 방법, 즉 쉬는 동안에 생각하고 그리고 결과에 대한 반성을 한 다음 다시 연습(연구)하는 방법은 두뇌를 쉬게 할 뿐만 아니라 신선한 사구로 대체하는 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간혹 연습곡을 놓고 나쁘다, 좋다로 구별하는데 이러한 일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여기서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떤 곡을 연습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연습하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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