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라는 악기와 그 음악

피아노 악기

피아노가 모든 과정에서 큰 매력을 갖게 하고 있다는 사실은 피아노 음악사에서 잘 표현되고 있다.

즉 피아노는 교화적 사명을 완수하고 있다는 것도 우리는 현실에서 볼 수 있다. 

"귀여운 딸은 미래의 꿈을 여기서 속삭이며, 건반의 음 하나하나는 애정을 다하여 남몰래 그녀의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버림받은 여인이 떨며 흐느끼는 현에서 끝없는 꿈을, 한(恨)과 좋아하는 멜로디를 노래하고 있다. 때로는 한 방울의 눈물이 상아의 건반을 적시고 있다. 그러나 이 눈물은 이 악기의 노래와도 같이 엄숙하여 그 누구도 눈물의 정결한 비밀을 벗길 수는 없다"  이 글이 시사하듯이 피아노는 지금까지 200년간 모든 인류의 동경의 대상으로 지속되어 온 악기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인류가 예부터 동경해 온 악기인 동시에 지금도 이 악기의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독립성과 개성이 뚜렷함은 물론 때로는 관현악과 같은 울림을 창출할 때도 있다. 

피아노의 제조 기술과 공업의 발달

피아노는 그 제조 기술상으로 보아 " 과학과 예술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 거기에 가장 높은 능력과 가장 많은 종류의 기술을 한 데 모은 작업인 동시에 근면성과 사명감 및 부단한 노력을 요구하면서도 이 작업은 오직 한 국가의 과시에도 한 몫을 하며 공겁 국가로써의 개화를 촉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스타인웨이(Steinway) 피아노가 미국과 독일에서 제작하여 세계 모든 국가에서 명기로 통하는 것을 보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야마(Yamaha)가 그렇고 한국의 피아노가 세계 수출 시장에서 1.2위로 부상한 것만으로도 위의 말이 지나치지 않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모차르트(Mozart)와 더불어 피아노 연주에 대한 독보적 존재로 활동하였던 클레멘티(Vlementi,Muzio, 1752~1832)는 1773년에 처음으로 피아노를 위한 곡을 작곡하였다는 기록이 있거니와 또한 피아노 제작에도 손을 댔다라고 하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이와 같이 피아노 제작에서 과학과 기술의 결합체로서 최고의 인간 능력이 필요하다 하였지만 다음에 그것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하는 예를 하나 인용하여 보기로 한다.  "초기 피아노의 음넓이는 5옥타브였다. 여기서 6옥타브의 피아노가 완성되기까지는 80년이라는 긴 세월이 소요된 후인 1796년 에라르(Erard)의 그랜드 피아노로 기록되고 있다. 여기서 더욱 발전하여 7옥타브가 된 것이 1824년이니까 28ㄴ7ㄴ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어 힘들게 1옥타브가 넓어진 것이다. 즉, 5옥타브에서 7옥타브(84건)가 되기까지는 108년이 소요된 것이다.

현재 가장 일반화된 피아노가 88건이며 가장 큰 피아노는 뵈젠도르퍼(Bosendorfer)로 97건이 있다.

자칫하면 우리와 만나는 피아노가 하나의 화폐 가치로써 보기 쉬우나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기술과 정성을 다한 고된 제작 과정을 이해하게 되면 그것은 땀과 노력의 결정체로써 좀더 귀중하게 보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악기다. 

 

피아노 음악

백(白)과 흑(黑)의 질서 있는 무늬로 되어 있고 누구에게나 친밀감을 주는 건반은 높은음자리표 및 5선과 더불어 음악의 상징까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펠(Apel, Willi)은 "지휘자의 지휘봉을 제외하고는 피아노만큼 음악의 세계에서 넓은 영역을 지배하는 악기는 없다. 더욱 건반악기는 전통의 유구함과 다종 다양한 음악의 형식 및 양식에 걸쳐서 훨씬 더 지휘봉을 앞지르고 있다"라고 지적하였다.

또 아펠은 피아노의 복잡하고 인공적인 제조 과정은 어떤 의미에서는 비음악적인 악기라고 지적하면서 바이올린을 예로 비교하고 있다. 바이올린은 악기가 주자의 몸에 밀착되어서 손가락은 진동하는 현과 미묘한 활의 운동으로 생동하게 접촉하면서 움직이고 이지만 피아노는 건반을 통한 교며한 원격 조작을 통하여 손가락의 운동을 음으로 바꾸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고 지적하였다. 이것은 타이피스트와 같은 기계적 방법이므로 바이올리니스트보다는 비음악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피아노의 이점은 다른 데에 있다. 한 사람이 연주자가 자유로이 다룰 수 있는 음넓이가 바이올린의 네 개의 현에 비하여 피아니스트는 88개~97개의 현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예부터 많은 인류가 동경하여 왔다고 하였지만 더욱 전악기적 또는 다능적 악기로서 특유의 음빛깔 혹은 관현악적 역할의 임무가 가능하다는 점도 다시 지적할 수가 있다.

그리고 피아노는 기초음악에서부터 복잡한 현대 음악의 발전에까지 계속 주도해 온 악기이다. 피아노 제조 회사의 추계에 따르면 피아노의 보유는 100만 대를 상회하며 피아노 인구의 대중화 추세도 현저하여 50만 정도로 추산된다고 한다. 이제 그들에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가능하다면 최선의 지혜로 무한한 가능성의 문으로 안내할 수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