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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피아노 연습 방법과 그 의미(4)

by 내가사랑하는클래식 2024. 5. 15.

폴데스의 연습법

이제 여러 곳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폴데스(Foldes)의 연습 방법을 다음에 참고하고자 한다.

1) 타고난 재능, 뛰어난 손재주, 시적 감수성은 예비 조건으로 생각한다.

2) 능력을 얻는 방법은 오직 연습이며 연습은 기술이며 동시에 학문이다.

3) 피아노의 향상과 성과는 항상 연습법의 선악에 달려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4) 언젠간 이것을 연습할 필요가 없게 된다는 희망을 갖고 충분히 정성을 쏟는 연습이 되어야 한다.

5) 연습하는 작품은 항상 연주회용 작품으로 간주하고 연습하면 보람과 열렬한 흥분을 느끼게 된다.

6) 주의력의 감퇴를 느끼거든 지체 말고 작품으로 간주하고 연습하면 보람과 열렬한 흥분을 느끼게 된다.

7) 30~45분씩 나누어 매일 5~6회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8) 이상적인 연습은 오직 느리고 분명하게 하는 일이다.

9) 밝은 기분과 신선한 마음, 열렬한 정의(情意)를 준비하고 연습에 임한다.

10) 효과적인 연습을 위해서는 시간표 작성을 권한다.

11) 어려운 대목을 골라 반음 높이거나 반음 내리거나 또는 리듬을 바꾸어 연습한다( 하농을 연습하는 방법으로).

12) 하루에 3시간 연습할 때 시간 배당은 처음의 30분 동안은 클래식 소나타 한 곡을, 두 번째 30분 쇼팽의 연습곡을 연습하되 정신이 맑은 경우에는 스케일 연습은 아깝다. 그러므로 작품을 바꾸어 가면서 연습하고 세 번째 30분은 바흐를, 네 번째 30분은 현대 음악을, 다섯 번째 30분은 기술적인 기초 연습을, 여섯 번째 30분은 음악회에서 연주하듯이 마음을 후련히 하기 위해 공부해야 할 곡을 선정하여 연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또 말하기를 기억력은 훈련 여하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기억력이 없기 때문에 기교가 좋으나 출세의 길이 막힌 피아니스트가 있다. 그리고 덤비거나 서둘러서 악보를 외우려고 하는 것은 금하라는 것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연습 시 페달 사용은 하지 않는 편이 도움을 준다는 사실과 일반적으로 연습 시에 혼자 하기를 원하고 있으나 합주 연습을 권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몇 가지의 곡을 같이 연습하는 방법도 권하는 바이다.

연습은 목표를 세우고

연습할 때 새겨둘 일은 연습시간의 길고 짧음과 그 성과는 정비례한다는 생각이 맞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장시간 동안의 잘못된 연습은 오히려 피아노 공부의 장애 요소가 되며 정신 집중이 없는 상태의 피아노 공부 또한 좋지 않은 습관만 길러주게 된다. 우리는 연습(공부)함에 있어서 항상 좋은 방법은 어떤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그것에 충실해야 성공적인 연주가로서 약속받게 된다. 즉, 주의력의 감퇴를 느끼거든 즉시 지체 말고 피아노 의자에서 일어나는 것이 좋다. 부모가 시간 연습을 원한다고 해서 집중이나 목표가 없이 한 시간 자리를 지키는 일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어린이는 정신 집중이 25분 이상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성인이 60분을 강요할 경우 그 어린이는 음악의 미적 정서에 대하여 거부하거나 의욕을 잃고 그저 건반 위에서 손가락만 움직이는 소극적인 성품으로 형성되어 갈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교사(성인)는 하루빨리 기술적으로 능란해지기를 바라는 나머지 간혹 기초 단계를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단계와 능력에 따르되 타고날 때부터의 재능을 충분히 찾아서 지도할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예컨대 신선할 때의 두뇌와 밝은 마음으로 연주되는 음악은 그 음 하나하나에 생명력이 깃든다. 반대로 피곤할 때 또는 뚜렷한 동기나 목표가 없이 어두운 마음으로 연습하는 피아노의 음은 그 자체가 무기력해지고 미적이 못된다는 사실이다. 듣는 이나 하는 이가 다 같이 피곤할 뿐 아니라 결국은 음악을 떠나는 어린이로 키우게 된다. 즉, 음악은 무슨 곡을 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자세로 공부할 것인가는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음악은 즉, 생명력을 갖고 있어야 하며 거기에는 알맞은 표현도 고려해 넣어야 한다. 우리가 인사를 해도 형식적인 인사보다는 마음에서부터 우러나는 사랑의 정의와 경의를 품고 하는 인사는 느낌에서부터 많은 차이가 있는 것과 같다. 더욱 육체적으로 잘못된 연습은 팔에 통증이 생기고 피곤도 빨리 온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악기와 일체감의 유지 

연습 시에 중요한 것은 마음의 자세이다. 즉 연주하려는 피아노 악기와 연주자의 일체감의 획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일체감은 고도의 난곡을 연주하는 단계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는 감수성이 고정되기 전, 즉 어린 시절에 몸에 배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컨대 악기를 어린 학습자의 정다운 친구라는 정을 갖도록 유도하여 피아노를 아끼고 사랑하는 심성을 발전시켜 간다면 피아노의 마음 창출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연습은 하나의 습관

연습은 곧 하나의 습관이기도 하다. 반드시 손을 씻고 연습하는 일, 또는 스스로 혼자서 결정하여 밝고 조용하게 연습하는 일, 어려운 곳을 골라서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일 등이 모두 습관이며, 또한 인내력을 키워주는 인성으로 이어진다. 곡을 부분적으로 끊어서 연습하는 것도 효율적이라는 점은 다 아는 바이다.

앞에서 이미 말한 대로 연습은 인내력과 집중력을 배양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준다. 즉, 연습은 산을 넘는 심정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넘을 때마다 느끼는 쾌감, 소리 내어 '야호' 하는 심정과 자신감,, 비약을 약속받은 당당한 보무(步武)가 들리는 듯한 정복감 등이다. 

연습은 머리가 신선한 오전 중에 3분의 2를 하고 오후에 3분의 1을 하되 두뇌 작용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루빈스타인을 위시하여 모든 연주가가 강조하였다는 점을 음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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