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의 바람직한 동작-1

심성과 동작

정상인의 몸동작은 마음가짐의 방향에 따른다 해도 큰 잘못은 없을 것이다. 즉 몸 전체의 동작이 일반적으로 마음의 지시와는 다르게, 혹은 분리되어 행하여지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중으로부터 시선의 집중을 받고 있는 연주자는 태도나 정신면에서 예술 창조관에 대한 본질에서의 일치가 우선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연주가는 청각면에서의 효과뿐만 아니라 시각면에서의 효과도 고려해 넣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 합리성은 자연스러움과 연계되어 순수하고 진실된 연주와 동작의 유연성을 낳게 된다. 더욱이 그 자연성과 합리적인 동작의 효과는 음악 내용의 암시적 설득력을 높이면서 시각적으로도 연주 분위기를 살려나가게 된다.

동작과 피아노의 음

피아노의 음은 알다시피 순수한 인격의 바탕에서 표현되는 창출음이 될 때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며 앞에서 말한 순수함과 합리성, 또는 자연스러운 동작은 연주의 본질이나 무한한 발전의 기틀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교사는 연주자의 심성과 연계되어 있는 동작을 소홀히 하거나 잘못(경직성) 지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경직성에서 오는 결과는 경직된 음악이 파생되므로 그 음악만을 억제하려고 하거나 힐책하기에 앞서 생리적인 운동 신경에 관심을 갖는 것은 현명한 처방이 된다는 것이다. 어깨가 올라가고 몸의 불균형이 이루어지면서 거기서 오는 부자연성이 어떨 때는 정상적인 청각 및 시각을 불안하게 하여 청중의 종합적인 인상을 그르칠 우려가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교사는 이 같은 동작을 교정하기 위해서 유연성은 물론 음악을 작가의 의도대로 세밀하게 분석하여 실연하려는 이상과 그 음악의 인상을 표현할 때의 동작과의 상관관계를 분명히 알고 지도해야 한다"라고 크로이처(Kreutzer)는 지적했다.  바그너(Wagner)가 "원인 없는 결과 즉,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다"라고 한 말도 음악적인 연주의 지향 의지와 복잡하고 어려운 태도의 지탱 등은 쉬운 일이 아니므로 계속적인 노력이 추구되어야 좋은 효과가 기대된다는 말일 것이다.

예컨대 미음 창출은 피아노의 구조와 연주자의 자연스러운 동작, 이에 따른 주법 및 운동 신경과 촉감, 거기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조건 등이 작용한다. 악보 뒤에 숨은 재료들을 잘 관찰하여 그것들을 피아노 기교 등의 조절과 세기 등에 합리적으로 이용할 때 그것이 곧 청중과 숨소리가 교통 하는 명연주라 할 수 있다. 또 그것은 기술 향상의 길로도 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가 있다.

음악을 위한 동작

동작에서 여러 가지 견해가 나올 수 있으나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 과정이나 목적에서 항상 합리성과 일관성의 유지라 할 수 있다. 오해가 있어서는 안 될 일은 어느 특정한 한 동작만이 절대적이라는 생각은 강변인 동시에 아집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피아니스트들의 신체 구조상 가장 편리한 대로 따르되 합리적으로 그리고 시각적으로는 흉하지 않은 동작으로써 감동적인 연주가 가능하다면 그 방법이 곧 최상의 동작이라 할 수 있다. 

루빈스타인(Rubinstein)이 어느 날 모범적인 손과 자세에 대한 질문을 받고 " 만약 자네가 코로써 여주가 된다면 그렇게 하시오. 그렇게 해서 아름다운 음향이 창출되면 말이오"라고 한 말을 호프만(Hoffmann)이 듣고 전하여 준 말이다. 자세나 손 모양은 규칙이나 어떠한 제약이 없다. 코로 연주할 수 없으니까 손으로 하고 손이나 자세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빠르게 움직일 수가 없고 시각적으로도 불안하기 때문이며 울림을 위하여는 건반의 중심을 손가락의 살이 많은 곳으로 터치하며, 손톱도 짧게 깎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터치할 때 해당 음에 잡음이 없고 기술이 첨가되면 솜 같은 음이 표출되며, 둥글게 울리며 노래할 수 있는 음이 창출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장시간을 두고 연습해도 비교적 손과 몸이 평안하고 시각적으로도 안정감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동작의 유연성

유연성을 부인하는 피아니스트가 간혹 있기에 차제에 모차르트의 예를 인용하여 참고할까 한다. 모차르트가 피아노 제조가인 슈타인(Stein)의 딸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지적한 내용을 소개하면 첫째로 8세인 그 소녀는 모든 곡을 암보로 연주하였지만 손이 굳어(힘이 들어가서) 있었기 때문에 빠른 템포의 곡은 연주가 불가능하였으며, 둘째는 박자의 기초 교육이 불충분했기 때문에 역시 정확한 템포로 연주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