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습 방법과 그 의미(1)

연습 방법의 새로운 면

'피아노 연주의 수준은 연습량에 비례한다'는 말이 있듯이 오랜 세월 동안 계속적으로 집중하여 연습하지 않고는 피아노 연주 기교를 습득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말은 연습량이 많으면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다는 말인데 예컨대 어떤 사람은 많은 시간을 연습에 몰두하였는데도 어찌하여 수준급의 피아니스트가 되지 못하는가,  그 해답은 일률적인 성격의 것이 될 순 없지만 우선 피아노 공부는 단순한 연습량 외에도 다른 요소들이 몇 가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내면적인 영감과 상상력, 사사 관계와 신체적인 조건, 집중력과 종합적인 조정 능력, 마음 창출을 이해하고 그 의지가 확고할 때 연주 수준이 제고된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연습량의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연습량 자체만으로도 내실 있는 발전이나 성공적인 연주가 보장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위의 말에 더 보충하면 선천적으로 받은 신체적 혜택 즉 힘있는 관절과 적절한 손, 긴 손가락, 거기에 어느 정도의 적성과 훌륭한 교사의 지시에 따르는 성실성과 연구심 및 연습 태도, 계획적인 연습량, 보이지 않는 정신적 심리적인 작용(집중력)이 통합, 조정될 때만이 기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바람직한 연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리베르만(Liberman,E)은 음악적인 재능과 음악성의 계발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것은 바흐(Bach)의 가계와 같이 유전적인 측면, 즉 선천적인 혜택에서 오는 사례와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후천적인 환경 조성과 높은 관심도 및 창의적인 시도와 소질의 계발에서 성과는 좀 더 올릴 수가 있을 것이다.

연습의 의미

피아노 학습시의 연습이란 단순한 연습이 아니라 학구적인 연마나 연구이어야 한다. 이와 같은 연구 자체는 누구에게나 매우 힘든 작업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므로 교사는 학생의 심리적인 부담을 이해하고 그 지도의 적정 수준과 방향을 조절하여 더 좋은 연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육자에게 가장 큰 의미를 갖게 하는 분기점은 유아기에서 성숙기로 가는 과도기에 일어나는 변화이다. 이 변화의 전기인 약 9~11세는 학습 과정에서 매우 유리한 두세 가지 상태가 특징 지을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즉 자아와 세계와의 거리, 주체와 객체와의 구별을 하며 논리적, 비판적인 태도의 자각에 대하여 먼저 눈을 뜬다. 그리고 주위의 세계를 정신적으로 극복하려는 시도가 나타난다. 냉정하여지며 인식적인 성향이 분명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 '진정한 의미의 재능'은 항상 많은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러한 요소 이외에도 근면성, 인내심, 지성, 거기에 순수한 기계적, 연주적인 충동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부연하여 두는 바이다. 

연습다운 연습

연습다운 연습이란 힘이 드는 작업이지만 다행히도 이 시기의 학생들에게 정신적으로 극복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게 되며 냉정하여지고 인내심과 지성이 활동하게 된다는 점이다. 더욱 연주에 대한 충동이 나타나기 때문에 효과적인 연습의 가능성을 보인다는 점이다.  마테이(Matthay)는 "연습이란 연구하는 것이다. 한 개의 음이라 할지라도 주의 깊은 고찰과 분석 없이 연습하면 안 된다. 인간이란 올바르고 정확하게 행동해야겠다는 욕망이 지나치기 때문에 오히려 실패를 낳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유의한다는 것과 조심한다는 것을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지나친 조심은 (실패에 대한 공포를 낳게 하여) 연주자를 음악적으로 좌절시켜서 실패의 원인을 만들게 한다"라고 했다.

연습과 해석

또한 연습은 악보를 근거로 한다. 악보는 무수히 있을 수 있는 연주를 위한 골격인 것이다. 하나의 악보는 연주자의 수 만큼 많은 해석이 따를 수가 있다. 따라서 연주는 연주자와 작곡자가 서로 협력하는데서 이루어지며 이것은 진정한 공저(共著) 관계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연주자는 작품의 중심이 되는 목표가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데서 공저자로서의 자격을 갖게 되는 것이다. 

솅커(Schenker, Heinrich 1868~1935)는 "작품 전체의 구조에 영향을 준 기본형을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즉 세 가지 배경에서 배경(주제)- 중경(간단한 변주)- 전경(발전된 변주)으로 분석하여 연습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여기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각 마디에 대해서 또는 곡 전체에 대하여 끝까지 정해(精解)해야겠다는 탐구심이 반드시 작용하여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