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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동요와 민요의 이용과 그 효과

by 내가사랑하는클래식 2024. 5. 28.

목차

    1. 음악의 원점은 노래이다

    음악의 원점은 노래라 할 수 있다. 피아노 음악도 피아노에 의탁하여 표현하는 인간 마음의 호소로써의 노래인 것이다.

    슈나벨(Schnabel, A. 1882~1951)은 "프레이즈를 노래하며, 지휘하며, 정확한 데클러메이션(declamation)을 얻기 위하여 기악적 가락에 알맞은 말을 만들어서 노래하고, 거기에 맞추어 걷거나 모두의 스텝을 밟으면서 시적으로, 철학적으로 설명을 한다"라고 하였다. 즉, 멜로디에서 중요한 것은 '데클러메이션'이라 할 수 있다.

    음악교육은 인간의 내면으로부터의 충동을 내재시키는 일이 전제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면 이 충동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 솔페주(solfege)의 역할이다. 거기에 피아노 연주 기술이 추가될 때 또한 피아노 음악이 탄생되는 것이다.

    위에서 지적했듯이 음악(피아노 음악)이란 원래 '노래'와 '몸의 움직임'이 바탕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고도의 조직과 복잡하고 다양하게 이루어진 베토벤의 교향곡도 근본에 흐르는 것은 '노래'와 '무용'이며 이는 인간이 아무런 매개 없이 직접적인 반응에 의하여 얻게 된 산물이기도 하다. 코다이(Kodaly, Z. 1882-1967)는 "어린이가 올바르게 노래할 때까지는 기악 교육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듯이 노래는 마음의 표현이며 호소가 되기 때문에 이것이 미흡하면 기악에서의 음악적 표현이 어렵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의 근원적 음악 체험이 인간의 심층에 명백히 그 뿌리를 내림으로써 피아노 교육도 의미를 갖게 된다고 본다. 즉, 피아노의 건반과 접촉할 때 아름다운 노래가 없으면 음악에 대한 매력도, 뜻도 상실되며 음악성은 고갈되거나 기형아가 되고 만다는 것이다. 

    1982년 4월호부터 '월간음악'에 본인이 게재한 "피아노 top 강좌"에서 세계 각국의 피아노 교본, 특히 20세기에 엮어진 중요 교본의 공통점은 자국의 민요를 편곡하여 '노래'와 피아노를 결합한 것이 대종을 이루면서, 그것이 하나의 새로운 피아노 교육의 중요 근간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되었다.

    2. 피아노 교육과 민요와 동요

    치글러(Ziegler)의 『귀로 배우는 피아노 교본』에는 독일의 민요를, 『메토드로스(Methode Rose)』는 프랑스의 민요와 동요를, 『미크로코스모스(Mikrokosmos)』는 헝가리의 민요를, 그리고 베스틴(Bastien), 페이스(Pace), 글로버(Glover)는 미국의 민요를, 헝가리의 『피아노 학교(Zongola Iskola)』는 자국의 민요와 동요 및 현대곡을 풍부하게 넣고 가사까지 붙여서 피아노와 함께 소리 내어 노래를 부르면서 학습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러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이웃의 일본도 근래에 와서 현저히 자국의 민요와 동요를 교재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하여 한국만이 무관심하다면 후세 음악인들의 책망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바이엘, 체르니의 공헌은 매우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위의 새로운 경향은 우리에게 뚜렷한 당위성과 더 큰 이점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는 것을 믿게 하여 준다. 즉,

    1) 유아 시절부터 동요를 통하여 국어에 대한 애착심을 배양해 줄 수 있다. ㅡ가사와 피아노를 결합하여 부르는 데서ㅡ언어는 그 나라 민족의 장구한 표현이며 한 민족의 피가 그 민족을 번식시켰다고 한다면 언어는 정신문화의 계승 수단임을 감안해서이다.

    2) 민요와 동요를 부르게 함으로써 민족 고유의 가락과 언어를 심어주게 되고, 또한 민족혼의 면면한 흐름을 체험하게 한다면 어릴 때부터 조국애에 대한 깊은 정감이 조장되어 갈 것이다.

    3) 표현 방법이 유연해지며 음악스러워진다. 추상적인 피아노의 음만 울릴 때와 거기에 적절하고도 구체적인 언어로서의 의미를 부여할 때와는 같은 가락의 경우라 할지라도 음악에 대한 생기와 표현이 풍부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4) 노래가 있으므로 음악은 아름답다는 새로운 동기가 유발된다. 노래는 미를 추구하려는 인간 본성에 대하여 언어를 가락에 싣고 인간의 심성을 표현케 하므로 삶의 의미가 추가되어 공감하기 쉽기 때문이다. 

    5) 언어는 리듬감을 발전시키는 역할도 하게 된다. 특히 우리의 언어에서 '떴다 떴다', '방울 소리', '딸랑딸랑', '산들산들' 등의 어휘는 더욱 그러한 요소가 뚜렷함을 알 수 있다. 

    그 밖에 악곡의 동기 같은 데에 사람 이름, 꽃 이름, 귀여운 동물 이름 등으로 가사를 붙여보게 하면 피교육자가 어린이든 청년이든 흥미 있게 수용하게 될 것이다. 코다이가 말한 "노래를 올바르게 부를 때까지는 기악 교육은 부적당하다"는 말도 노래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며 결코 구속력을 뜻하거나 오직 이 방법만이 옳다는 강변은 아닌 것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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