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리듬의 요소와 그 마력(魔力)
화이트사이드(Whiteside)는 "리듬을 느낀다고 하는 것은 아름다운 연주의 반(半)을 차지하는 셈이며 다른 반(半)은 음악을 듣는 귀의 이미지(image)이다"라고 하고, 이어서 "리듬은 또한 좋은 초견 연주의 기초이며, 리듬은 또 몸 전체의 중력의 균형을 바탕으로 한 유창한 동작에 의하여 신비한 힘(magic)인 마법을 창출한다"라고 리듬의 참뜻과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말을 뒷받침해 주는 내용이 다음에 또 이어진다. "위대한 예술가에게 있어서 기초 리듬은 귀의 이미지를 신체로써 충실히 구현한 것이며 상세한 악보를 다루면서도 이것을 전체의 연주에서 미화하여 제공해 준다. 그들은 탁월한 리듬 감각을 모두 표현하며, 리듬에 의하여 연주하며, 리듬과 같이 음악에 빠져든다. 그리하여 청중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연주의 창조에 의하여 감동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즉, 위의 내용은 리듬에 의하여 신비로운 힘이 창출되고, 탁월한 리듬 감각은 감동적인 연주의 바탕이 된다고 하여 리듬의 진면모를 잘 표현하고 있다.
한편 음악의 근본 요소는 멜로디이다. 다시 말해서, 음악은 음의 움직임에서 성립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음의 운동이 제1차적이라 한다면 리듬 운동은 제2차적인 성격이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뷜로(Bulow, von 1830~1894) 이후 리듬의 우위론이 대두되기 시작하였고, 서두의 글도 이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음악의 학습은 리듬 운동에 대한 산 경험에서 시작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음악의 실연에서 연주 기술, 음빛깔, 곡의 해석, 열정, 구성력, 표현 능력이 모두 훌륭하여 청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명연주였다 할지라도 리듬이 불안정했다면 그 연주는 성공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음악적으로 알맞은 리듬으로 연주되었다고 한다면 거기에는 생동감이 넘쳐서 우선 성공적인 연주였다고 하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리듬만의 음악과 그 중요성
예를 들며 리듬만으로 진행되는 음악은 있어도 리듬이 없는 음악이나 이를 제외한 멜로디는 감히 생각할 수가 없다.
음악은 화성과 멜로디와 리듬의 3대 요소로 이루어진다고 배웠다. 그 중 화성과 멜로디는 그에 관한 전문적인 이론이 오래전부터 관심 있게 연구되어 왔다. 그러나 리듬에 관하여는 리듬학이 있다고 하지만 아직 연구가 미진한 상태로 누구나 수긍이 가는 뚜렷한 정의마저 성립된 것이 없다. 그래서 50여 가지의 정의가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쓰이고 있다. 그렇지만 음악의 성립에서 리듬의 중요성은 그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특히 현대에 와서 버르토크(Bartok, Bela 1881~1945)의 민족음악 연구에서의 리듬이 차지하는 높은 비중, 메시앙(Messiaen, Olivier 1908ㅡ 프랑스 작곡가)의 인도의 리듬 연구 등은 새로운 음악 창조에 뜻깊은 기여를 하고 있다. 그 밖의 작곡가들의 연구와 자크=달크로즈(JaquesㅡDalcroze 1865~1950, 음악교육가. 작곡가)의 리듬 교육, 오르프(Orff, Carl 1895~1982)의 어린이 음악교육 프로그램 등도 리듬의 중요성을 말해 주고 있다. 음악의 근본 요소는 멜로디라고 하는 이가 있지만 뷜로의 "태초에 리듬이 있었다"는 말대로 멜로디가 없이 타악기만에 의한 리듬 음악을 원시음악에서 혹은 현대음악에서 볼 수가 있으며 그 비중의 증대는 현대에 와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1987년 10월 24일에 내한하여 130여 종의 타악기로써 신비로운 화음과 리듬을 창조한 레퍼커션(Repercussion) 연주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리듬의 특징은 지속성과 반복이다. 지적인 수단이 되고 있는 박자는 신선한 요소와 그것들을 결합한 연속성, 그리고 또한 순서를 기계적으로 제약하지만 그것에 대하여 리듬은 생명에 대한 중요한 원리로써의 본래의 모양을 확립하고 있다. 박자는 추리를 포함하되 리듬은 직감적이라 할 수 있다. 리듬을 구성하고 있는 연속적인 움직임의 박절의 규칙성은 이것들의 움직임에서의 자연스러움과 특색을 손상하는 데 대해서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예컨대 고대 또는 원시 시대는 멜로디가 없이 리듬이 주가 된 음악이 존재하였고, 현대에는 한층 더 발전된 리듬 악기와 리듬 음악이 주목을 받고 있지 않는가. 즉, 전술한 대로 버르토크의 민족음악 연구와 메시앙의 리듬에 대한 연구는 창작에서의 신선한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특히 위의 두 음악가가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 리듬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피아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듬(rhythm) 학습의 중요성 -3 (0) | 2024.05.25 |
---|---|
리듬(rhythm) 학습의 중요성 - 2 (0) | 2024.05.24 |
레가토 주법(1) (0) | 2024.05.22 |
슬러(slur)와 레가토(legato) 주법의 기초 (0) | 2024.05.19 |
스타카토(staccato)의 주법-(1) (0) | 2024.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