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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슬러(slur)와 레가토(legato) 주법의 기초

by 내가사랑하는클래식 2024. 5. 19.

목차

    이음줄의 의미

    슬러(이음줄)는 19세기에 이르러 빈번히 나타나기 시작하였다는 기록은 다 아는 바와 같다. 이음줄의 연결 여하에 따라서 음악적인 해석과 느낌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는 점도 경험한 바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이음줄이 음표들을 이어놓으면 레가토가 되고 몇 개씩 떼어 놓으면 악곡을 분리시키는 역할을 맡게 된다는 음악 어법의 일종이다.

    또한 이음줄의 성격은 분리되는 것을 방지하려고도 하며 떨어지려는 것을 묶어 놓으려는 속성도 있다. 그러므로 이음줄로 연결하려는 패시지는 그 곡의 작자의 의도와 곡에 대한 충실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음줄의 잘못은 음악이 갖는 의미와 신선감 및 음악의 양식미까지도 상실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음줄의 중요성과 그 유희

    다음은 이음줄의 중요성에 대한 솅커(Schenker, Heinrich 1868~1935)의 말을 빌려 본다.

    "이음줄은 꼬리 연결의 의미가 있는 유희로서 어떤 때는 같은 그룹으로, 또 어떤 때는 분리하려는 충동을 갖게 한다. 또 이음줄에는 숨겨진 웅변이 있고 이음줄에는 대립성의 작용도 있다."라고 했다.

    이음줄의 역할은 큰데, 잘못 기입하면 장난이 되고 혼란과 오해를 낳게 된다는 아이러니를 안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이음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여 음악이 진정으로 요구하는 이음줄인가 아닌가를 연구하고 경험과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을 살려서 해석할 수 있는 식견을 높여 가야 한다. 

    이음줄과 편집자의 책임

    이때 연주자는 곡의 시대적인 배경과 양식에 관한 풍부한 연구로 뒷받침한 해석이라면 어떠한 근거 없는 평은 거부해도 좋을 것이다. 음악 학습자나 교사는 출판사의 편집과 해석을 무조건 믿는 경향이 있다. 사실은 몇 개 출판사의 곡집을 입수하여 비교하여 이음줄과 프레이즈와 다이내믹이 음악의 흐름과 일치하고 있는가 아닌가를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연주하여 보고 난 후에 올바른 편집인가, 아닌가를 판단하면 좋을 것이다. 출판사마다 여러 가지 이음줄과 악상 기호가 나름대로의 해석에 따라 다를 뿐만 아니라 마디마다 이음줄을 기계적으로 붙인 것을 볼 때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레가토의 의미

    '레가토'라는 낱말의 뜻은 '이어가다' '관계를 맺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많은 피아노 학습장에게 이와 같은 연주법상의 해석이 바르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음과 음을 이어간다는 것은 간단하다. 그러나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문제라고 조세프 레빈(Lhevinne, Josef 1874~1944)은 그 주법의 어려움을 염려하는 어조로 표현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피아노 학습에서의 레가토 주법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할 필요가 있고 관심도도 더욱 높여야 할 이유를 알게 되었다.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하면 레가토는 종교 'religion'이라는 말과 같은 어원에서 나온 말로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슐라이어마허(Schleier, F.E.Daniel 1768~1834. 독일 태생의 철학자, 신학자, 베를린 대학 설립자)가 정의한 '인간 개인과 신과의 절대적인 의존과 결합'이라는 말과 같다. 레가토는 이와 같이 음과 음을 결합하여 상호 의존하며 보전하고 있다는 헤르만 켈러(Keller, H.)의 말로 귀결이 된다. 따라서 레가토는 음악의 해석과 뜻있는 음의 언어적 구실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자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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