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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감각과 음의 창조 - 2

by 내가사랑하는클래식 2024. 5. 18.

목차

    터치의 요건

    터치는 피아노 연주를 이상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하나의 수법이다. 따라서 피아노 음악을 실연(實演)하는 데 있어서 미음 창출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면 그 요소를 담당하는 중추 신경(사고)과 근육 운동의 종합적인 동작이 모여져서 터치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이러한 점에서 그 비중은 매우 큰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음에는 성공적인 연주를 수행하기 위해서 터치와 더불어 또 어떠한 다른 요건이 필요한가를 찾아서 정리하여 보기로 한다. 첫째로 연주되는 악곡, 둘째로 연주가, 셋째로 악기 문제, 넷째로 연주 장소, 다섯째로 청중과 분위기 등의 다섯 가지 요소를 정리해 보았다. 이 다섯 가지 요소 중 여기에서 주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둘째 요소인 연주가의 주법에 대한 여러 가지를 해명하여 보려는 것이다. 

    우선 손가락의 동작은 근육 조직의 민활성과 탄력성을 조정해 나가야 한다. 손가락은 사람의 얼굴이 모두 다르듯이 그 형태와 길이, 힘에서도 모두 차이가 있다. 따라서 교수법에서는 일률적인 방법보다는 사례별로 연구,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손가락의 움직임은 높은 위치에서 또박또박 연습시키는 방법과 건반에서 4~5mm의 가까운 위치에서 부드럽게 펴서 민활하게 터치하는 방법이 있다. 건반에 가까운 위치에서 터치할 것을 주장하는 측은 세 가지 이유를 들어 높은 위치의 터치를 반대하고 있다. 그 세 가지 이유란 첫째, 손가락이 높이 올라가면 시간의 제약을 받는다. 둘째, 높은 위치의 터치는 손가락의 피로가 가중된다. 셋째, 건반에서 가까운 터치는 무익한 힘을 피하고 귀의 섬세한 감각을 통하여 향건에 균등한 힘을 분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건반에서 손가락을 높이 들고 터치하는 연마는 음의 억양을 효과 있게 할 수 있고, 또 페달을 사용할 경우 top melody 가 분명하지 않을 때 그것을 선명하게 표출할 수가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장엄함과 섬세함 등, 예컨대 가장 여리고 아름다운 음에서부터 큰 음으로까지 범위를 최대한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손가락의 연마는 연주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위하여 일상 생활에서 부단한 연습을 축적하는 일은 언젠가는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서 바람직하고 보람에 넘치는 연주 행위의 지름길로 이끌어 주리라는 보장을 받게 될 것이다. 

    손목을 상하로 움직이는 초보자는 관심을 갖고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손목의 회전은 필요한 기법의 하나이지만 손목을 상하로 움직이는 동작은 피아노의 음을 거칠게 하고 발전하는 데 있어서 저해 요인이 된다. 또한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손목의 유연성 및 압건할 때의 힘을 위하여 몸 전체가 참여하는 지도법을 이해하기 바란다.

    손가락은 기민하고 예리해야 하며 거기에 음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기초 연마나 손가락의 감각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기초의 완성은 대성의 어머니'가 된다는 말이 있다.

    연주의 이상은 소박함과 절도(節度)에 있다고 하였다. 다시 말하거니와 "최후의 목표는 소박(순수)함에 있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없는 음표를 연주하고 나서 소박함이 눈부실 정도로 빛나게 될 때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훌륭하고 장한 예술 행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쇼팽은 말하였다. 

    [자연스럽게, 힘을 무리하게 넣지 말고 리듬은 정확하게. 그렇지! 경애하는 나의 스승의 조국을 그리워하면서...]

    이와 같이 연주할 때 넘치는 시정(詩精)과 느낌, 그리고 과장없는 연주가 된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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